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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소리새/박종흔 아주 오래전부터 약간의 기대와 궁금함으로 나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당신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고 소극적인 내 마음에 애타는 당신의 모습은 자리할 수 없었나 봅니다 더 많은 세월이 흘러 당신의 존재가 희미해질 무렵 이제는..
127 나는 어떻게 할까? 소리새/박종흔 고개 떨어뜨린 사람들 동공 풀린 허망한 눈 허공 속에 발을 딛는다 그리고 이내 사라진다 내일의 희망 잃어버린 그들은 눈 감고, 귀 막고 아쉬움의 짧은 인생 소풍을 끝낸다 사랑 때문에 절망의 벽이 높다는 이유로 그들은 삶의 미련 내던지고 자신의 짧은 인생에 ..
124 가면무도회 소리새/박종흔 종일토록 빛을 발하던 태양 빛을 잃고 침실로 향하면 사람들은 가슴 속 가면을 꺼낸다 사람들은 가면무도회장으로 향하고 이 밤이 지나기 전 껍데기 뒤집어쓰고 선한 양심 버린 채 자신만을 위한 탐욕의 불길 태운다 진리의 기준점은 소실되어지고 오직 자신의 이중 잣..
122 봄의 아쉬움 소리새/박종흔 어느새 봄은 깊어 차가워진 가슴에 내리고 인생의 끄트머리에 삶의 무게 싣고 시간은 제 갈길 재촉한다 아쉬움과 미련으로 생의 진리마저 무너진 지금 나는 너에게 무슨 의미일까? 너는 나에게 어떠한 환영을 심어준 것일까? 아쉬운 마음 갈 곳 정하지 못해 온종일 신작..
121 가슴으로 내리는 비 소리새/박종흔 추억의 향기 스며들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 회색 빛 물감 하늘에 풀 때 봄비를 기다린다 오늘 같은 날 차라리 비라도 내리면 그 비 흠뻑 맞으며 내 눈물도 비에 적실 텐데 이 밤이 새고 나면 기다림의 고백을 하겠지 봄의 전령은 숨을 몰아쉬며 아쉬움의 이별을 고..
241 자연예찬 소리새 / 박종흔 밤새 내리던 정열의 봄비 조용히 자취 감추고 같은 하늘아래 사는 모든 이에게 신의 섭리 선포한다 봄비는 지면을 촉촉이 적시고 스며든 후 외로움 타는 마음에도 새로운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자연예찬은 외롭고 소외된 자들의 합창곡 그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주어지..
255 봄비 내리는 우산 속 소리새/박종흔 오늘처럼 달콤한 봄비 내리는 날 우산 속 풍경 사방으로 펼쳐진다 비좁은 우산 속 어깨 포개어 좋은 연인 장바구니 무거운 무표정한 아줌마 비에 흠뻑 젖어도 재잘거리며 웃는 학생들 작고 낡은 접이 우산 속 상념 깊은 어르신 봄비 내려 좋은 날 나도 그들과 하..
254 깊음의 샘 소리새/박종흔 타는 목마름 달래주려 가슴에 터지는 깊음의 샘 먼 길 달려와 감싸주는 깊은 포옹 그대 기다리는 목마른 그리움은 추억 앨범 넘기는 간절한 바람의 전주곡 구름모자 눌러쓰고 실눈 뜬 채 세상 구경하는 일그러진 나의 자화상 뒤뚱거리는 두 마음의 엇박자 그대 향한 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