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 너의 자유를 위하여 소리새/박종흔 오월의 끝자락이 흔들린다 밤새 내린 비에 나무들은 생기를 얻고 파릇한 색채 더욱 짙게 칠 한다 가파른 산자락에 걸린 무지개 타고 하늘 저편으로 미끄러져 가고 싶다 먼저 보낸 편지는 잘 받았는지 아니면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 되었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걸었..
139 당신이 나를 버린다 해도 소리새/박종흔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봄비 내리던 어느 날 나는 그날을 기억 합니다 우리의 만남이 언제였는지 나의 기억으로 알 수 없지만 당신은 내 삶의 전부이고 이 세상의 모든 것보다 소중 했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날 아련한 기억이지만 환하게 웃던 당신의 얼..
138 팔랑개비 소리새/박종흔 팔랑개비가 돌아간다 모두가 외면하는 맞바람 맞으며 한곳에 중심 두고 오늘도 제자리 맴 돈다 아무리 돌고 돌아도 항상 그 자리 고집불통 팔랑개비 그 미련한 자신의 돌림 멈추지 않는다 세상 모두 잠든 깊은 밤 달빛, 별빛마저 숨죽이는 새벽 한 낯 땡볕더위 속에도 팔랑..
137 우리라는 좋은 이름으로 소리새/박종흔 세상을 살면서 사랑과 평안 원하지만 현실은 얼음처럼 냉정해 우리가 바라는 정 반대의 여러 가지 일 들이 벌어지고 두려움에 떨기도 하지 가난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는 자에게 버림을 받거나 그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
235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소리새/박종흔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밤하늘의 별을 모아 상심한 사람들 마음 달래려 별무리 칵테일 만들어 주고 싶다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섬섬옥수 진홍빛 글씨로 상처받은 영혼에게 사랑하는 마음 나눠주고 싶다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뜨거운 포옹 나누며 잘 지내고 있..
135 바다 너를 원하나보다 소리새/박종흔 계절의 여왕인 오월 고고한 자태로 다가와 무언의 몸짓으로 마음 깊은 곳 수화를 보낸다 아지랑이, 예쁜 꽃도 전혀 낯설지 않고 벌써 고개 들이민 더위와 한판 싸울 준비를 한다 바다가 그리워진다 한적한 철 지난 바다도 좋고 성수기 때의 북적대는 해수욕장..
132 그리움 소리새/박종흔 그리움! 너를 누가 만들었을까? 그냥 좋으면 될 것을 보고 싶으면 만나면 될 것을 그 아픈 그리움 만들어 왜 많은 이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할까? 수많은 말들 중에 아름다운 체 하면서도 날카로운 가시를 숨긴 너 그리움! 너를 완전히 지워 버리면 우리들 가슴에 도너츠 같..
134 여행 소리새/박종흔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다 오늘의 목적지에 몸은 왔지만 인생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어둠 속 밤하늘 열리고 별무리 쏟아진다 한 아름 떨어진 별은 투명한 와인 잔에 흘러넘쳐 나의 빈 가슴에 스며든다 하늘에 매달린 별무리들이 빛을 잃을 때 반복 되어지는 삶의 여정에 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