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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동반자 소리새/박종흔 가슴을 타고 전해오는 발신자 불명 메세지 하나 미 개봉 상태로 우편함에 쓸쓸히 자리할 때 인생 항로의 혼돈에 좌표 미 설정 경고등 깜빡인다 인생 뒤안길 돌아 볼 때 또 하나 밟히는 그림자 하나 아무도 지나지 않은 하얀 백사장 힘에 부쳐 바라만 본다 다리 움직임이 없는..
98 빗방울 소리새/박종흔 창가에 흘러내리는 빗방울 자유로운 곡선을 그리며 다시 찾아올 수 없음을 아쉬워하듯 잠시 머물다 지면으로 떨어지고 지속적인 물방울의 떨림은 작은 눈물샘을 만든다 애달픈 겨울의 미련에 주춤하던 봄의 요정은 넓은 아량으로 대지위에 축복의 봄비를 뿌린다 이 비가 그..
404 동그라미 소리새/박종흔 화창한 하늘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동그라미 속 몇 개의 작은 선 그어 정다운 사람의 얼굴 모자이크 한다 새로운 시작 알리는 가슴속 자명고가 울린다 비록 낡고 헤져 수선한 자국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버리기는 너무 안쓰럽다 내 마음은 오직 가슴으로 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