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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나의 이야기(창작~시) 2009. 3. 11. 15:13
404 동그라미
소리새/박종흔
화창한 하늘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동그라미 속
몇 개의 작은 선 그어
정다운 사람의 얼굴
모자이크 한다
새로운 시작 알리는
가슴속 자명고가 울린다
비록 낡고 헤져
수선한 자국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버리기는
너무 안쓰럽다
내 마음은 오직
가슴으로 울리는 북소리 뿐
북소리 나지 않으면
내 마음 불쏘시개로 태워
벌겋게 달아오른
행복을 꺼내야지
운명적 만남은
미로 속 방황을 끝내고
이제는 혼자가 아니기에
꿈속에서 동그라미를 그려도
외롭지 않다
2009.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