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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월나의 이야기(창작~시) 2009. 3. 26. 10:04
464 아름다운 사월
소리새/박종흔
왜 사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일 년에 한번은 그 잔인한 달을
원치 않아도
맞이해야만 한다
꽃이 만발하지 않아서일까?
바람이 드세게 불어서일까?
거센 풍랑이 일어서일까?
사람들 마음이 삐딱해서일까?
바람이 나무를 흔들어야
나무들은 잠에서 깨 영양을 취하고
거센 풍랑으로 바다를 뒤집어 놓아야
처녀 미소처럼 맑은 산소를 불어넣어
썩지 않는 파란 바다를 지키는 것인데...
오묘하고 신기한
신의 섭리를 깨닫지 못하고
불평불만으로 도배하는 사람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오월이 계절의 여왕 이라면
사월은
꽃의 화려함을 위해 준비하는
숨은 일등 공신 이다
자신의 뒤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모를 만큼
갖은 구박 감수하며
바쁘게 숨어 지내온 사월!
이제는 그 사월을
사랑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