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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나의 이야기(창작~시) 2009. 3. 24. 14:17
462 동반자
소리새/박종흔
가슴을 타고 전해오는
발신자 불명 메세지 하나
미 개봉 상태로
우편함에 쓸쓸히 자리할 때
인생 항로의 혼돈에
좌표 미 설정 경고등 깜빡인다
인생 뒤안길 돌아 볼 때
또 하나 밟히는 그림자 하나
아무도 지나지 않은
하얀 백사장
힘에 부쳐 바라만 본다
다리 움직임이 없는데
발자국이 남는다
앞을 봐도, 뒤돌아 봐도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데
발자국이 찍힌다
나를 업은 그의 발자국
하나씩 남겨질 때
나의 아픔은
꿈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