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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나의 이야기(창작~시)
2009. 3. 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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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소리새/박종흔
창가에 흘러내리는 빗방울
자유로운 곡선을 그리며
다시 찾아올 수 없음을
아쉬워하듯
잠시 머물다
지면으로 떨어지고
지속적인 물방울의 떨림은
작은 눈물샘을 만든다
애달픈 겨울의 미련에
주춤하던
봄의 요정은 넓은 아량으로
대지위에 축복의 봄비를 뿌린다
이 비가 그치면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지
그 며칠 뒤에는
노랗고 붉은 꽃들이 피어날 터이고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절묘한 타이밍에
신조차 감탄사가 나올법한
숙연한 봄날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철마를 바라보며
인생의 갈등과
연민과
사랑을 꿈꿔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