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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할까?나의 이야기(창작~시) 2009. 4. 30. 00:04
127 나는 어떻게 할까?
소리새/박종흔
고개 떨어뜨린 사람들
동공 풀린 허망한 눈
허공 속에 발을 딛는다
그리고 이내 사라진다
내일의 희망 잃어버린 그들은
눈 감고, 귀 막고
아쉬움의 짧은
인생 소풍을 끝낸다
사랑 때문에
절망의 벽이 높다는 이유로
그들은
삶의 미련 내던지고
자신의 짧은 인생에
스스로 마침표 찍는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그들에게 귀 기울여 주었다면
그들의 아픔 조금만 알아주었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지는 않았을 것을
세상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똑같고 진부한
이야기만을 요구한다
그러기에
세상 사람들은
실제가 아닌 허상을 쫓는다
사랑이 떠난 곳이기에
아픔을 나눌 수 없는 곳이기에
눈물을 이해할 수 없는 곳이기에
그들은 자신을 스스로 불사르는
불나방이 되었을까?
정말로 내가 슬프고
못 견디게 외로울 때
나를
이해할 사람 있을까?
내가 바닥까지 떨어져
초라하게 되었을 때
내 곁에 남아
나를 위로해줄 사람 있을까?
사방이 온통 두터운 벽
나를 도울 사람도 없고
소망마저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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