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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정말 안 된다 소리새/박종흔 정초에 작심삼일 다짐도 아직 못하였는데 벌써 보름이 지났다. "주마가편"이라는 말이 있지만 굳이 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냥 저 스스로 잘 도망가는 세월이다. 이제부터라도 마음 다잡아 살아야겠다. 미간에 내 천자로 굳어진 주..
401 따스한 마음 소리새/박종흔 오늘 박 경철 안동 신세계 병원장의 방송을 들었다. 외모는 흔히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수더분한 인상의 건장한 남자였다. 40대 중반의 젊은 외과 의사며 경제 전문가로서도 이름을 날리는 그에게 뜻밖으로 세밀하고 따스한 감성을 가진 남자임을 느꼈다. ..
382 불타버린 국보 1호 소리새/박종흔 어젯밤 인터넷서 "숭례문에 불길 솟아, 연기 피어올라 소방차 수십 대 출동"이라는 짤막한 단신을 보고, 대수롭지 않겠지 하며 잠이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숭례문 완전 소실"이라는 비보를 시청해야만 했다. 화면에 나타난 숭례문의 몰골은 처참했다..
383 타이타닉의 영웅들 소리새/박종흔 예전에 보았던 "타이타닉" 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를 볼 때 나 역시도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눈시울을 훔쳤다. 그 이유는 비극 속에 나타나는 영웅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 영화 속에서는 많은 영웅이 나온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사람 한 ..
384 친구의 우정 소리새/박종흔 오늘 인터넷에서 마음이 찡하는 사진을 보았다. 어린 길고양이가 한 마리가 있는데 몇 장의 사진을 찍어서 사진마다 설명해 놓았다. 어린 고양이는 왼쪽 앞다리의 절반이 부러져서 덜렁거렸고 그 다리를 이끌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거리로 들어서다 차 소..
418 내 마음은 잿빛 소리새/박종흔 봄은 무르익어 꽃놀이도 절정에 이르고 야산 기슭에도 온갖 만발한 꽃들이 자신만의 화려함을 알리는 자태를 뽐낸다. 계절은 아직 중심을 잃지 않고 돌아간다. 자연은 아직 우리들을 보호하지만 오직 우리들이 문제이다. 사람들은 성공을 향해 죽는 그 ..
황소의 눈물 소리새/박종흔 나는 동물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 어느 정도 강아지를 좋아하냐 하면 초등학교 때 강아지를 한 마리 데려다 길렀는데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강아지가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엄마가 동네 사람들에게 팔아서 우리 집 개를 다..
397 인연과 악연 소리새/박종흔 인생을 살아갈 때 여러 가지 일들을 겪는다 그중에서도 사람 대 사람의 만남. 인연이라는 아쉬운 질긴 끈과 악연이라는 반갑지 않은 끈의 끄트머리도 따라 다닌다. 수없이 꼬인 인연과 악연의 끈은 잡기도, 놓기도 쉽지 않다. 가을이 깊어간다. 길가의 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