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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타닉의 영웅들
    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2009. 1. 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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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타닉의 영웅들

                                           소리새/박종흔

     

     

     

     

    예전에 보았던 "타이타닉" 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를 볼 때 나 역시도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눈시울을 훔쳤다.

    그 이유는 비극 속에 나타나는 영웅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 영화 속에서는 많은 영웅이 나온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사람 한 명 간신히 오르는 곳에 여인을 올려놓고

    자신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 속에 빠진 채 고개만 내민 청년.

    얼어붙은 입술로 짧은 시간 여인과 얘기를 하다

    영원한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청년의 모습.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제프"라는 청년이 영웅이고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함께하며 마스터키를 붙잡고

    배와 함께 수장되는 "캡틴 스미스"라는 선장도 영웅이다.

     

    그리고 비상용 구명보트에 어린아이와 여자들부터

    차례대로 승선 시키는 선원도 영웅이다.

    겁에 질린 남자가 선원의 질서 명령을 어기고 구명보트에 올라타려고 하자

    선원은 질서를 잡으려 그를 권총으로 사살한다.

    그 선원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 거수경례를 한 후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서 자살한다.

    우리에게 찾아볼 수 없는 질서의식이다.

     

    또 하나의 영웅은 악단장과 악사 들이다.

    그들은 선교 때문에 자발적으로 배를 탔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거대하고 호화찬란한 유람선이 바닷속으로 곤두박질칠 때도

    마지막 순간까지 곡을 연주하다 배와 함께 바다에 수장 되었다.

    그 장면에서 잠시 실소를 자아냈으나 나중에 실화였다는 것을 알고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물론 영화 속이라 다소의 각색과 과장이 있겠지만

    그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혼란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걸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며

    우왕좌왕하는 승객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다.

     

    서구와의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네들 정서로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의 악사들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젊은 청년 "제프"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여인.

    영화 속에서 웬 여주인공이 그렇게 몸매가 없을까 했다.

     

    요즘 시대의 "에스라인"과는 영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그 시대의 미인상은 그 여인처럼 좀 풍만한 여인이었다는 것이다.

    세월 따라 유행도 변한다지만 우리네들 인식엔 좀 그런 듯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할머니가 된 그녀는 자손들을 불러 모으고 옛 추억을 들려주며

    꿈결 같은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사랑의 향기를 맡으려 회상한다.

     

    그 할머니의 온 마음은 사랑의 향기를 흠뻑 맡으며

    반세기의 세월을 건너 "제프'의 곁으로 간다.

    옛사랑을 회상하며 자손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끝 장면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하긴 사랑은 비슷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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