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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은 잿빛
    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2009. 1. 5.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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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은 잿빛

                               소리새/박종흔

     

     

     

    봄은 무르익어 꽃놀이도 절정에 이르고

    야산 기슭에도 온갖 만발한 꽃들이

    자신만의 화려함을 알리는 자태를 뽐낸다.

    계절은 아직 중심을 잃지 않고 돌아간다.

     

    자연은 아직 우리들을 보호하지만

    오직 우리들이 문제이다.

     

    사람들은 성공을 향해

    죽는 그 순간까지 질주한다.

    힘겨운 언덕을 만나면 주저하다가

    이내 오리걸음으로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

     

    성공을 향한 지름길을 택하는 무리.

    그들은 그 대가로 영혼을 판다.

     

    당장 달콤한 순간을 맛보기 위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들의 영혼을 헐값에 넘긴다.

    그런 부류들은 이 시대에 아주 많이 존재하고

    그들을 보는 사람들조차 그들의 성공을 부러워한다.

     

    과연 그들이 옳은 것일까?

    아닌 줄 알지만 그래도 성공이 너무 좋아 보이니

    너도나도 영혼을 팔아서라도 성공의 대열에 합류한다.

     

    인생과 삶의 진리마저 무너진 지금

    우리들은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나?

     

    거짓이 진실로 왜곡되는 것은 아주 작은 순간이면 된다.

    콩으로 메주를 쑤는 게 정석인데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는데도 그것이 맞는다고 맞장구친다.

    아니 ~ 한술 더 떠 그것이 진리라고 외쳐댄다.

     

    거짓과 위선이 이미 우리네들 심중에 똬리를 틀었다.

    불법과 비리를 봐도 못 본체 눈을 감고 얼굴을 돌린다.

    혹시나 나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까 불안해하며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이라 여기는 못된 심장이 덜렁인다.

     

    어찌 하늘을 우러러볼 수 있단 말인가?

    슬픈 일이다.

    망극한 일이다.

    무엇으로 구멍 뚫린 민초들의 마음을 막아 줄 것인지.

    오늘 날씨는 화창하건만 내 마음은 잿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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