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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연과 악연
    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2009. 1. 5.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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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과 악연

                                       소리새/박종흔

     

     

     

     

    인생을 살아갈 때 여러 가지 일들을 겪는다

    그중에서도 사람 대 사람의 만남.

     

    인연이라는 아쉬운 질긴 끈과

    악연이라는 반갑지 않은 끈의 끄트머리도 따라 다닌다.

    수없이 꼬인 인연과 악연의 끈은 잡기도, 놓기도 쉽지 않다.

     

    가을이 깊어간다.

    길가의 은행나무들은 역겨운 냄새를 내면서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누렇게 익은 은행을 땅에 떨어뜨린다.

     

    사람들은 은행을 발로 짓이겨 껍데기는 버리고 은행알만 빼간다.

    그러니 도로는 자연히 더러워지고 역겨운 냄새를 풍긴다.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보통 사람들도 보편화한 느낌이다.

     

    가진 자의 방자함과 오만함.

    없는 자의 서러움과 기죽음.

     

    같은 부류이면서도 조선 시대의 내시 근성이 많은 사람.

    겉과 속이 전혀 별개인 무척추동물이 그러하듯

    기본적인 방정식처럼 사람들의 내면에 배열되어 씁쓸하다.

     

    하늘을 우러러볼 시간도 현대인에겐 사치인 것 같음이다.

    그저 브레이크가 파열된 폭주 기관차라는 세월의 짐칸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앞만 바라보고 같이 달려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흰 눈 내리는 겨울이 오듯

    우리네들의 머리와 코털에도 늦가을의 하얀 서리가 내린다.

     

    어느 시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인생을 살기 원했지만

    그것조차 나에게는 통속적인 얘기일 뿐.

     

    감히 그 정도까지 바라지 않는다.

    그냥 나를 사랑하고 그만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면

    오늘도 마냥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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