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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를 맡았습니다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2009. 1. 5. 02:42
201 가을 냄새를 맡았습니다
소리새/박종흔
간밤에 비가 내리고 난 다음
열어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이른 새벽공기.
세라복 입은 상큼한 소녀의 미소처럼
아주 미세한 떨림으로 다가옵니다.
무척 길고 지루했던 여름이었는데
그래도 뒤안길로 보내는 여름에
다소 미안함도 있습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희미한 기억 중에
김밥을 말아주시던 엄마의 굵고 억센 손.
간밤 꿈속에서 이젠 핏기마저 말라버린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보았습니다.
해몽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꿈속에서나마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같은 험한 세상에서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은
어머니라는 이름입니다.
자식 버리는 엄마도 있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엄마는우리들이 존경하는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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