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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2009. 1. 5. 02:44

    411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소리새/박종흔

     

     

     

                                                 

    만 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고 "함석헌 옹" 이 지으신 글이라네.

     

     

    그분의 이력을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분은 약한 자 편에서 일생을 바치며

    의지를 갖고 한세상을 풍미하신 분이라는 것이지.

     

    이 글을 암송할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항상 든다네.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해

    목숨마저 내어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세 명만 있다면

    그는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네.

     

    아니 세 명이 아니라 단 한 명만이라도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 절반의 성공도 이루지 못하였으니

    불혹의 나이를 지나 이젠 바로 오십 줄인데.

    어찌 아니 부끄럽겠나?

     

    사람이 산다는 것.

    그것은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을 우리 나이 되면 다들 알 거야.

    허공에 뜬구름처럼 헛된 것들에 현혹되어

    이제껏 앞만 보고 달음박질을 하며 살아왔지.

     

    이젠 여유를 갖고 뒤를 돌아보고 옆을 살피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라도 지으며 살고 싶다네.

    무지개를 쫓는 소년의 꿈은 저버렸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중늙은이의 삶으로 귀착된다면

    조금은 슬픈 일이겠지.

     

    올여름은 유난히도 비도 많이 내리고

    무더위도 기승을 부렸지.

    여름 나느라 고생들 많이 했어.

     

    이제 가을이라네.

    올가을은 단풍놀이도 가면 좋겠지.

    그 단풍이 퇴색되어 메말라 떨어질 때 즈음

    그리운 추억의 앨범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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