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 루브르 박물관엔 피카소가 없다 소리새/박종흔 루브르 박물관엔 피카소가 없다 천재 화가지만 사후 육십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들의 편리한 이중 잣대로 남을 평가하고 제 편이 아니면 도퇴시키는 세상 그런 줄 알면서도 이기심이 하늘과 땅을 덮은 곳 그곳에서 같은 공기를 마..
185 가을이 오는 길목 소리새/박종흔 가을이 오는 좁다란 길목 바람 부는 언덕에 올라 날선 칼날 위에 맨발로 선다 칼날 끝에 서있어도 행복함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무디어진 가슴 때문인가 진실과 거짓 그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들 나 역시 그중에 한 사람이다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려 먼데 하늘을 본..
184 아! 가을 소리새/박종흔 가을이 오는 이른 아침 닫혀 진 새로움의 창을 연다 습기 가득한 가슴 열어 오염된 마음 내보내고 향내 나는 마음 다독이며 가을을 맞는다 아직은 덜 성숙한 자아에 반성문 같은 참회록 쓰며 살아 꿈틀대는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한다 많은 사람 사랑하기는 쉽지만 단 한 사..
183 그림자 소리새/박종흔 투명한 벽에 갇힌 인생 그것은 중년의 설움 아무도 말하지 않아도 홀로 흐느끼는 떨림 자진해 세월 포로 되어 온 몸과 마음 결박당한 채 이슬 맺힌 눈으로 바라보는 저녁노을 내일의 약속 없는데 무엇을 기다리나?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데 누구를 찾는가? 늘 그러하듯 예전처..
182 비와 외로움 소리새/박종흔 비 내리는 한적한 오솔길 그 길 홀로 걸으며 가슴 열어 그 비를 담는다 오랜 기다림에 쌓인 그리움 너무 오랫동안 쌓여 두터운 층 진지 오래 전 회색빛 하늘 기지개 켜며 뜨거운 열기 식히려 어울리며 떨어지는 빗방울 아무리 비가 내려도 푸석한 가슴엔 뽀얀 먼지만 날..
181 바퀴의 꿈 소리새/박종흔 아스팔트 열기 불가마처럼 달구어진 한 낮 잠깐 내리는 소나기 단번에 증발시키는 여름 미세한 힘으로 굴리는 무념의 버거운 수레바퀴 가난은 힘센 건달패에 완장 둘러준 힘없는 서민의 고질적 아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눅 들어 고개 숙이는 기죽은 내시 영원히 ..
175 우리의 인연 소리새/박종흔 우리의 만남 우연 이라고 말 하지 마 세상에 우연의 만남은 없는 거야 잠시 헤어짐 슬픔 이라고 말 하지 마 갑자기 약해진 네 마음 알 수 없어 스치는 바람처럼 어느새 내 곁으로 와 나의 마음 깊은 곳 안식을 찾은 너 머나먼 나그네 길 지쳐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나 너의 ..
173 거기에 내가있다 소리새/박종흔 이루어 질 수 없는 꿈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거기에 내가 있다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고 다른 대안 찾기엔 너무 늦지만 이때가 바로 적기이다 모두가 소망하는 행복의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지친 발걸음 천근만근 한 발자국 떼기 힘들어 모서리 잘려나간 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