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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의 미학
    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2009. 3. 31. 06:35


      
          중년의 미학 소리새/박종흔 삼월 마지막 날 새벽 한 달여 습관이 제법 자리한 듯 자명종 소리에 반사적으로 중추신경에 시동 걸고 졸린 눈 비비며 자리를 턴다. 어쩌다 새벽형 인간이 되었는지 나 자신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니, 그분의 섭리는 공평하다. 삼월의 끝자락 밤새 얼었던 차가운 공기 깊숙이 스미고 새로운 사월을 기다리며 예전에는 등한시했던 기다림의 미학을 배운다. 중년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처럼 요즘 부쩍 기억을 끄집어내기 일쑤이다. 별 추억도 아닌데 과대 포장해서 아름답게 꾸민다. 어차피 혼자만의 무대이니. 지는 노을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예전엔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노을을 바라보다 눈물이 흐를 때도 있는 것은 세월이 주는 마음속 상장일까?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이다. 누구나 행복을 갈구하지만 이제는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는 것. 그것이 중년의 매력인가보다. 동전의 양면처럼 인생도 그러하니 불만 가득함보다 마음속 달관을 담아본다. 체념이 아닌 좀 더 진보적인 그릇에 아픈 삼월 보내며, 마음의 무게 나눠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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