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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2009. 1. 5. 02:22

     

    62

     

    욕심

                                          소리새/박종흔

     

     

     

    "산소 호흡기를 달지 않고도 숨을 쉬고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는 뇌성마비 장애인 송명희 시인의 고백이다.

     

    뇌성마비에 걸려 일곱 살까지 꼼짝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고

    열 살이 되어서야 숟가락을 겨우 쥘 수 있었지만

    혼자서는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그녀.

     

    아버지는 폐결핵으로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었고

    어둡고 습한 지하 단칸방에서 가난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이어가던 그녀.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과 부모님과 세상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던 17세 되던 어느 날 그녀는 죽음을 생각하며  

    한 달여 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항상 불만의 시선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던 그녀에게

    뜻밖에 소망의 빛과 기쁨이 몰려왔다.

     

    부정적이던 그녀의 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가슴 깊은 곳에서는 환희와 삶의 열정이 일었다.

     

    그 후 그녀는 새로운 영적 감각이 일며

    일반 사람들이 갖지 못하는 영감으로 주옥같은 시를

    가슴에서 토해내는 시인이 되었다.

     

    그녀의 대표작 가운데 수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노래로도 만들어진 "나"라는 시가 있다.

     

    나~가진 재물 없으나

    나~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남이 못 본 것을 들었고

    나~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세상 살아가면서 마음에 욕심이 넘칠 때마다

    나 자신이 의욕을 잃을 때마다

    이 시를 되뇌어본다.

     

    보면 볼수록, 노래를 부를수록 더욱 정이 간다.

    정상인인 우리들을 부끄럽게 하는 노래이다.

     

    요즘 같은 혼돈의 세상에서 우리들의 마음은 방황한다.

    남들보다 더~

    조금만 더~

    사람들의 욕심과 욕망은 밑 빠진 독처럼 끝이 없다.

     

    바닷물은 아무리 갈증이 나도 마셔서는 안 된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갈증이 일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하며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그냥 조금만 버리면 편할 텐데.

     

    오늘 한 주먹의 욕심을 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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