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 좋은 봄날에
    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2009. 1. 5. 02:09

     

    393

     

     

    이 좋은 봄날에

                                       소리새/박종흔

     

     

     

     

     

    이 좋은 봄날에 하늘이 떨린다.

    하늘 아래의 몸서리침은 더욱 커져만 간다.

     

    어리석은 민초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배신한 허무의 강도는 폐부를 짓누르고

    거친 숨결 속에 배어 나오는 긴 한숨을

    엇박자를 추스르며 토해 놓는다.

     

    사람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그저 오늘 하루도 버거운 삶인 것을.

     

    “자업자득”이라 위로해 보건만

    앞으로의 일들이 점점 숨통을 조여 온다.

     

    보통 사람들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그러한 수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이 소수만을 위한 잣대 임에도

    눈이 멀고 귀가 먹어 몰랐다고 하기에는

    진행되는 일들이 이미 너무 늦은 듯싶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그저 퍼주어야 하나?

     

    그래도 젊은 청춘의 끓는 피가 살아 있음에

    아직은 희망의 빛을 기원할 수 있다.

    잔인한 사월도 아닌데 슬픔이 밀려온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 좋은 봄날에

    젊은 영혼들은 절규하는 마음으로 손을 맞잡고

    바람에 일렁이는 꺼져가는 촛불을 든다.

     

    그들의 바람은 큰 것이 아니다

    그냥 행복하게 오래도록 살고 싶은 것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잘못인가?

    그것이 죄 이라면 죄일 것이다.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진단 말인가?

     

    치명적인 오류로 민초들의 가슴을 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

    양심에 털이라도 빼곡 들어찬 것일까?

     

    하늘이 암울한 잿빛으로 변하기전

    나의 마음은 이미 검게 그을리고

    나의 심장도 덜렁 거리며 춤을 춘다.

     

    가는 떨림은 점차 진폭을 크게 하여

    나의 사랑하는 형제와 자매들의

    아픈 마음을 감싸 안는다.

    그 아픔을.

     

     

     

    '나의 이야기(창작~수필·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생 장수를 누리는 돼지  (0) 2009.01.05
    첫사랑  (0) 2009.01.05
    후배에게....  (0) 2009.01.05
    왜 사느냐 물으면.....  (0) 2009.01.05
    또 하나의 만족  (0) 2009.01.0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