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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소리새/박종흔 봄을 기다리며 켜켜이 쌓인 기억 속에서 오래된 그리움을 꺼내본다 비좁은 시간의 틈새까지 빼곡하게 채워 넣은 시린 언어의 조합들 그동안 정신없이 뽀얀 먼지 날리며 참으로 먼 길을 달려왔다 이루지 못한 후회보다 앞으로 채워야 할 공간이 많기에 다른 ..
가을은 소리새/박종흔 아름다운 계절 누가 가을을 싫어하랴 하지만, 가을이 돌아서면 상념의 사슬이 꼬리를 문다 화사한 봄날 손 흔들며 낙화하는 꽃잎처럼 정든 가지 바라보며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그것은 사라지는 신기루 참고 참아도 지울 수 없는 가슴 아픈 허상 가을 그 슬픈 의미..
봄의 속삭임 소리새/박종흔 달콤한 와인처럼 귓전에 맴도는 은은한 봄의 속삭임 두 손 맞잡은 연인들의 가슴엔 내일을 향한 연초록 행복이 익어가네 사랑, 그 아름다운 이름이여 영원 속 그리움이여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사랑은 불멸(不滅)의 깃발을 나부낀다. 봄의 속삭임 소리새/박종..
꿈의 조각들 소리새/박종흔 사월의 화사한 봄날 출렁이는 검은 파도에 산산이 부서진 꿈의 조각들 피어나지 못한 채 가슴 속에 스러져간 무수한 꽃이여 갑질하는 무능한 자는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속으론 그러리 세월이 약이라고 시간이 가면 잊을 거라고 항상 그러하듯 너희는 본디 그..
그대 생각 소리새/박종흔 난 오늘도 그댈 생각해 알집에서 나오는 것처럼 머리를 헤쳐 풀고 나오는 그대 생각 지우려 해도 안갯속으로 달려오던 그대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먼 훗날 시간 속으로 사라진 흘러간 옛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때 그 추억 아름답게 기억할 거야. 그대 생각 소리새/..
그리운 사람이여 소리새/박종흔 그리운 사람이여 무엇이 그댈 떠나가게 했나 언제부턴지 세월의 포로가 된 후 썰물처럼 밀려간 수많은 기억 그대와 나 죽는 날까지 영원 하자던 약속 어느새 허공을 가르는 외침이 되었던가 그댈 그리워하는 마음 선홍빛 멍울처럼 간절하지만 부디 잊지 ..
별리(別離) 소리새/박종흔 현자(賢者)는 말한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흘러간 강물도 역류하지 않는다고 홀로 하는 가슴앓이보다 망각이 좋을 수 있다고 그러나 어쩌리 잠시의 별리(別離)면 견디겠지만 이렇게 슬픈 눈물 흘리는 건 다시는 볼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이기..
영원한 향기로 소리새/박종흔 끊임없이 변화하는 수 천종 다양한 꽃향기 은은한 경음악에 맞춰 부르는 코러스의 앙상블 나이가 많은 것보다 지성이 많은 걸 존경하려네 황폐한 겨올 동토를 건너 마음에 새겨지는 영원한 향기로 남고 싶어 영원히, 영원히 영원한 향기로 소리새/박종흔 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