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은 소리새/박종흔 내 마음은 질경이 이파리보다 작아서 무엇 하나 제대로 품을 수 없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알게 해준 질경이도 식용과 긴한 약재로 쓰이겠지만 난 그나마도 쓰일 수 없음을 압니다 내 힘으론 가는 세월을 정차시킬 수도 없으며 횡포를 일삼는 갑에게 변변한 항변..
그대와 난 소리새/박종흔 그댄 내 안에 난 그대 안에 숨 쉬고 있어 우린 같이 있을 때 인생 최고의 고운 화음을 만들어 내거든 그대와 난 꼭 필요한 호응 관계 상호 보완 관계인 셈이지 그댈 생각하면 엄마 자장가에 잠든 아기처럼 포근한 쉼을 느낄 수 있어. 그대와 난 소리새/박종흔 그댄..
어느 겨울날 소리새/박종흔 그대여 정말 가시려나요? 기어이 가시려면 흰 눈 펑펑 내리는 날 떠나가세요 입속에서 맴도는 말 혼자 가슴에 묻어둘 테니 그대도 아파하지 마세요 인생은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홀로서기임을 알았으니 이제 슬퍼하지 않아요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길모..
설화(雪花) 소리새/박종흔 한겨울에 내리는 눈도 가난한 사람들처럼 머물 곳 없긴 마찬가진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하얀 손 흔들며 나뭇가지에 피어나는 설화(雪花) 그 꽃은 절규하는 몸부림으로 탄생한 창백한 색조의 고독이었다 설화(雪花) 소리새/박종흔 한겨울에 내리는 눈도 가난한 ..
동백꽃 소리새 박종흔 그대는 나의 그리움 그댄 행복의 근원이었다 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댄 붉은 동백꽃으로 남으리니 그대여! 망각 속에서도 날 기억해주렴. 모사리 편지지소스 ↓여기부터 드래그 하세요 동백꽃 소리새 박종흔 그대는 나의 그리움 그댄 행복의 근원이었다 천년의 ..
그대 생각 - 소리새/박종흔 난 오늘도 그댈 생각해 알집에서 나오는 것처럼 머리를 헤쳐 풀고 나오는 그대 생각 지우려 해도 안갯속으로 달려오던 그대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먼 훗날 시간 속으로 사라진 흘러간 옛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때 그 추억 아름답게 기억할 거야. 그대 생각 - 소리..
마른 그리움 소리새/박종흔 까만 밤 동토(凍土)를 수놓는 하얀 꽃잎 눈이 내려도 중년의 머리에 쌓이는 건 하얀 세월이라오 마른 그리움에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까닭을 그댄 아는지 태우고 남은 것은 가슴에 쌓여 화석처럼 굳어버린 향기 없는 사랑의 무늬뿐 마른 그리움 소리새/..
첫눈 소리새 / 박종흔 가을 떠나보낸 후 하늘 열린 공간으로 내려오는 하얀 함박눈 첫눈 쌓인 설원엔 태초의 순간처럼 고요와 평안함이 감돈다 감성의 붓으로 그려가는 중년의 겨울 풍경화 가슴 모서리에 쌓아둔 낡은 기억 꺼내어 화톳불에 태우는 12월의 겨울 묵혼 편지지소스 여기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