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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걷고 싶다나의 이야기(창작~시) 2009. 6. 24. 13:51
153 그 길을 걷고 싶다
소리새/박종흔
고요함 타고 흐르는 늦은 밤
개똥벌레 지쳐 잠든
까만 색칠한 시골길
그 길을 걷고 싶다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에
반쯤 투영된 나의 자화상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이야기가 비친다
아직은 투박하고 덜 익은
나의 모습처럼
야물지 못한
풋 여름 향취를 맡는다
밤새워 자투리 빛 반사하던
마지막 보이는 별 하나
우리들은
샛별이라 이름 부른다
어둠을 뚫고, 여명이 트기 전
외로운 샛별
노인의 무딘 걸음처럼
슬며시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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