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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길을 걷고 싶다
    나의 이야기(창작~시) 2009. 6. 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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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길을 걷고 싶다


                                                                              소리새/박종흔




     

     

    고요함 타고 흐르는 늦은 밤

    개똥벌레 지쳐 잠든

    까만 색칠한 시골길

    그 길을 걷고 싶다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에

    반쯤 투영된 나의 자화상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이야기가 비친다


    아직은 투박하고 덜 익은

    나의 모습처럼

    야물지 못한

    풋 여름 향취를 맡는다


    밤새워 자투리 빛 반사하던

    마지막 보이는 별 하나

    우리들은

    샛별이라 이름 부른다


    어둠을 뚫고, 여명이 트기 전

    외로운 샛별

    노인의 무딘 걸음처럼

    슬며시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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