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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패배자인가나의 이야기(창작~시) 2009. 6. 3. 01:34
145 오늘은 내가 패배자인가?
소리새/박종흔
초라하게 부서져 버린
봄의 자투리 날
시간의 끄트머리도 아쉬워
긴 한숨을 쉰다
봄은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힘없이 끌려가고
계절의 흔적만 남은 빈자리엔
마른 꽃잎도 보이지 않는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일들이
스쳐 지나가듯 꿈속처럼 스미고
꿈이 아닌 현실임을 통탄하며
무거운 상념이 가슴을 짓누른다
내키지 않지만 인정해야 하는가?
오늘은
내가 패배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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