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소리새/박종흔
여름 지나 가을 문 열리면
너울너울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너의 영상
비바람 불고
무지개 내리는 언덕
청춘의 깃발 물들이며
활활 타오르는 보랏빛 사랑이여
멍든 나의 가슴속
삶 속에 녹아드는 연둣빛 연정
날이 가고 세월 흘러
검붉게 녹아내린 장밋빛 연서
잠자던 그리움 헤집으며
찬란히 터지는 폭죽처럼
놀랍게 변해버린 너의 모습에
난 눈멀고 귀먹어 버렸어
때론 복잡한 미로 속
알 수 없는 고독의 늪에 빠져
노을빛 파편도 남기겠지만
괜찮아
난 괜찮아
널 위해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되어
자유롭게 떨어지는 낙엽 되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너와 나
가을의 노래 기억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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