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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떠나도 소리새/박종흔 기억 저편 슬픈 자태로 가라앉은 상념(想念) 사랑은 떠나도 그리움의 정거장은 이동하지 못해 사랑이 머물던 자리에 정지할 수밖에 없다 그대, 못 견디게 아픈가 그렇다면 주변을 둘러보라 거대한 장벽에 막혀 침몰한 사랑이 어디 한둘뿐이랴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그들도 사랑의 성장통을 앓았으리 지금 중요한 것은 떠나버린 사랑이건 잃어버린 사랑이건 사랑의 온기를 기억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