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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아프다 소리새/박종흔 초록 물감 풀어헤친 여름 보내고 담쟁이덩굴 가을빛으로 물들면 산들에 피고 지는 꽃처럼 세월의 모퉁이 돌아 스러지고 사라져 가는 기억 하지만, 차마 지울 수 없는 건 흘러간 아름다운 추억들 가을이 가기 전 다시 온다던 약속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예전에도 그러하듯 헤어지는 연인처럼 가을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