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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설 소리새/박종흔 어디에 숨었을까 숲 속에 숨었니 연꽃잎 아래 숨었니 숨으면 잠시 보이지 않지만 그런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지 근본적인 문제는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거든 지금 우리 모습은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숨 쉰다고 살아있는 것도 아니야 밟힐수록 강해진다는 낭설 속에서 잡초는 천대받으며 허구한 날 또 짓밟히겠지 항상 그러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