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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풍선 소리새/박종흔 모터에 부풀어 오른 키다리 허수아비 풍선 하나 온종일 두 팔 펄럭펄럭 고개 끄덕이며 무표정한 장승 미소를 짓는다 힘들 듯도 하건만 전혀 내색하지 않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겠지 모두가 행복을 위해 살아가지만 소수의 사람 외엔 삶이란 허수아비 풍선처럼 피곤하고 고단한 것 그래도 견뎌야 하는 까닭은 사랑하는 사람과 지켜야 할 가족에 대한 무한 책임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