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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로드 킬 소리새/박종흔 하루 종일 장대비가 내린다 맺혔던 한 풀이라도 하듯 하늘 커다란 구멍 내고 양동이로 비를 쏟아 붓는다 비가 잠시 숨 고르기 하고 우산 펼쳐들고 길 나설 때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로드 킬 당한 검은 고양이 고양이는 아스팔트에 엎어져 무언의 항의 하듯 늘어진 사지 뻗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