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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꽃제비의 죽음 소리새 / 박종흔 토끼풀 뜯어 먹고 밤하늘 이불 삼아 수풀 속 잠자던 처녀 눈 감기 원하지만 본능으로 부지(扶持)하는 끈질긴 생명력 하늘 아래 외톨이 처녀 희망 없는 스물셋 꽃띠엔 사랑도 사치일 뿐 사자(使者) 따라간 곳 추수 끝난 빈 옥수수밭 단풍 물드는 가을 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