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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의 죽음나의 이야기(창작~시) 2010. 12. 11. 22:35
549 꽃제비의 죽음
소리새 / 박종흔
토끼풀 뜯어 먹고
밤하늘 이불 삼아
수풀 속 잠자던 처녀눈 감기 원하지만
본능으로 부지(扶持)하는
끈질긴 생명력하늘 아래 외톨이 처녀
희망 없는 스물셋 꽃띠엔
사랑도 사치일 뿐사자(使者) 따라간 곳
추수 끝난 빈 옥수수밭단풍 물드는 가을
별 하나 떨어질 때
꽃제비 입안엔
마른 옥수수 몇 알
문상(問喪)하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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