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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체통나의 이야기(창작~시) 2010. 2. 21. 16:40
310 (숲 속의 시)
빨간 우체통
소리새/박종흔
그리움이 밀려오면
하얀 종이에 편지를 쓰고
골목길 돌아
우두커니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을 찾는다
하고 싶은 말
다 쓰지 못했을 때
발길을 돌려
다시 편지를 쓴다
영혼에 드는 햇살이
눈부시게 맑은 날
정성 다해
핑크빛 글씨로 쓰는 편지
눈물 젖은 주홍빛 얼룩은
마음을 타고 흘러
하얀 물안개로 피어나고
나는 오늘도
빨간 우체통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