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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소리새/박종흔 추운 겨울 붕어빵 파는 포장마차 칼바람에 마음도 얼고 손끝도 시린 날 종종걸음으로 지나치는 사람들 작은 소망을 구우려 길거리로 나섰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바램일 뿐 붕어빵 굽는 아저씨의 입이 점점 붕어를 닮아 간다 방음벽에 둥지 튼 담쟁이넝쿨처럼 바싹 말라버린 붕어빵 작은 입 빠끔 거리며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