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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눈 맞춤 소리새/박종흔 애견 가게 유리 진열장에서 항상 밖을 응시하는 작은 애완견 두 마리 혼자 길을 걷다 얼떨결에 눈 맞춤한 내 마음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저를 입양해달라는 듯 가여운 몸짓으로 신호를 보내지만 어쩌나 집엔 열세 해를 키운 커다란 코카가 버티고 있는 걸 안타까운 마음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가을밤은 속절없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