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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전설 소리새/박종흔 무더운 여름 개울가 푸른 갈대숲이 흔들린다 제초기 톱날에 잘려나가도 아무런 항거도 하지 못하는 키만 멀쩡히 큰 푸른 갈대들 가을이 아직 멀었는데 누런 갈대의 꿈을 피우기도 전에 개천의 벌거숭이로 변한다 갈대의 전설은 아쉬움을 남긴 채 또 하나의 미로 속으로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