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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축제 소리새/박종흔 뒤뜰 무궁화(無窮花) 한 그루 치맛자락 벗어 버리고 꽃내음에 취해 꾸벅꾸벅 졸고 있는 햇살 따스한 봄날 씨앗을 모두 비운 씨방이 마른입 벌린 채 하늘 쳐다보는 이유는 새로운 꿈을 잉태하기 위해서이다 주고 또 줘도 끝이 없는 어버이 사랑은 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눈과 귀, 코가 없는 미천한 나무도 마찬가지다 푸른 이파리 춤추는 사월의 봄 연초록 그리움 물들이며 흥겨운 사월의 축제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