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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기억 소리새/박종흔 남들처럼 잘살아 보겠다고 전쟁터 같은 삶의 현장에서 버둥거리며 살아왔어 흐르는 세월에 묻혀 머리엔 서리가 내리고 이마엔 굵은 주름이 생겼지 마음은 가득하지만 이젠 상상의 나래를 펼 수도 없어 돌아보는 뒤안길엔 호수에 낀 물안개 같은 흐릿한 너의 기억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