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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도나의 이야기(창작~시) 2014. 5. 5. 17:44
제목 글 쓰 기
마지막 기도
소리새/박종흔
세월호 (국적 대한민국)
사고일 2014년 4월 16일 아침
탑승자 476명 중 탈출자 174명을 제외한
사망 실종자 302명(전원 사망 추정)
배 안에 갇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260명의 꽃봉오리의 절규를
흑암의 세력과 결탁한 관료 마피아들은
시간을 끌며 외면했고
국가는 그들을
단 한 명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악마처럼 사악한 자들은
배 안의 탑승자들을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단 한 사람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구조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구조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음을
온 국민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습니다
화사한 봄날
수많은 국민이 가슴 조이며 바라본 것은
세월호와 함께 수장되는 배 안의 승객 260명과
전 국민을 태우고 침몰하는
폐선 “대한민국호”였습니다
인간이길 포기한 사악한 해적
짐승만도 못한 그들에게
구조를 기대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하여, 수많은 사람이 당신께 간절히 기도했지만
당신의 팔이 짧아서 구원치 못함도 아닌데
구조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이 상태로 나간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어쩌시겠습니까?
악랄한 그들은
세월이 가져다주는 망각을 또 이용할 겁니다
그리고 또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것이며
우리 후손의 행복은 없을 겁니다
하여, 당신께 마지막 기도를 드립니다
“부디 그들에게 천벌을 내려주소서”
그들에게 천벌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당신의 이름은 사람들 마음에서 멀어질 것이며
당신의 공의는 이 땅에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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