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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능소화 소리새 / 박종흔 강인한 생명력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보낸 슬픈 전설의 능소화 담장에 붙어 가을을 맞는 갈잎 덩굴나무의 외로운 몸짓이 오늘따라 서럽다 옅은 향마저 마지막 햇살에 바르고 고운 빛깔도 탈색된 가을 능소화 가을비가 내리면 주황색 꽃비 되어 낙화하며 作別을 고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