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새 박종흔 2016. 9. 18. 22:18


가을 사랑          
               소리새/박종흔
가파른 인생 언덕의 정점
“중년”
이젠 포기했고 
모두 타버려 재만 남은 줄 알았는데
절묘한 순간에 찾아온 
“가을 사랑”
시골 버스에 몸을 싣고
정들었던 간이역을 지나
사랑이 머물던 자리를 찾는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얼굴들
지나치는 사람들 나누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정겹다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은 남는 것
아직 지워지지 않은
사랑의 흔적이 있기에
추억은 그리 아프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