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새 박종흔
2016. 6. 30. 22:08
|
새벽을 깨우는 사람
소리새/박종흔
별들이 잠든 밤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있다
청소차 뒤에 매달려
차가 설 때마다
내리고 타기를 반복하는 사람들
도로 옆에 쭈그리고 앉아
한숨 내쉬는 할머니
연륜만큼 낡은 수레엔
폐지가 가득 실려 있다
평생 바쁘게 살아도
높기만 한 삶의 장벽
정의를 외치는 요술 그물엔
잔챙이만 걸려들 뿐
상어와 고래는 유유히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절대 좌절하지 말자
죽음의 강을 건널 때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