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창작~시)

꼴찌들의 반란

소리새 박종흔 2016. 5. 10. 17:20
 
     꼴찌들의 반란
                  소리새/박종흔
     우리는 영원한 꼴찌야
     당연히 그런 줄만 알았는데
     오늘 이겼어
     오랜만에 이기고 활짝 웃는 웃음
     이게 정말 얼마 만인지
     매번 지기만 해서
     오늘도 울 줄 알았는데
     그런데 오늘은 이긴 거야
     그것도 꼴찌가 일등을
     그래 봤자 
     꼴찌엔 변함이 없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걸
     왜 눈물이 날까
     이겼는데도 바보처럼 울잖아
     매번 져서 울었는데
     오늘은 왜 우는 거야
     아!
     꼴찌들은 매일 울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