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새 박종흔 2015. 7. 20. 21:25


비둘기
            소리새/박종흔
한땐 
평화의 상징이라 추앙하며 
아름다운 족속이라 칭했었지
어느 날부터인가
유해조류 죄목 쓴 채
인간에게 천대받는 슬픈 운명
발목 잘려 절룩이며
취객의 토사물로 허기 달랠 때
무참히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
길거리 배회하다
발길질에 채이고, 차에 깔려 죽으면 
도로가 무덤이 되고
가여운 몸은 비문(碑文)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