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새 박종흔 2014. 11. 19. 11:50



 
언젠간
                 소리새/박종흔
우린 모른다
한 송이 꽃을 피울 때까지
얼마나 아픈 산고를 치렀는지
제 새끼 안 예쁜 부모가 있던가
사람만 그런 게 아니다
본능이라 하지만 
생명 있는 모든 건 동일한 것
우린 모른다
하늘을 나는 새가 왜 우는지
그 참뜻을 헤아리기 어렵다
이별의 아픔
이별의 통증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어디 당사자와 같으랴
꽃이 지고, 낙엽이 뒹굴듯
우리의 인생도 
언젠간 단풍들어 떠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