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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년의 일기

소리새 박종흔 2014. 6. 26. 07:26


     중년의 일기  
                        소리새 박종흔
모든 꽃의 아름다움도
곧 시드는 것처럼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청춘의 초상(肖像)
유년시절의 꿈은
무지갯빛 동산에
은밀한 둥지를 튼 채
그 숲에서 나오지 않았지
든든히 버티어 주는 산
강물에 비치는 붉은 노을
가슴을 파고드는 실바람
천 년을 살아도
자연의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좋네
중년의 일기를 쓰며
눈가에 촉촉이 번지는
잡을 수 없는 애상(哀傷)
먼 길을 달려오면서도
미처 발설하지 못한 한 마디
들리지 않는 함성이 되어
오늘도 귓전을 맴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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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모 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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