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새 박종흔 2013. 11. 5. 08:44

몽당연필 소리새/박종흔 아주 오래전 보자기 책가방 둘러메던 시골 초등학교 시절 그땐 학용품이 귀해서 운동회 때 주는 상품이 노트와 연필이었지 상으로 받은 연필 아껴 쓰다가 닳으면 볼펜 뚜껑에 끼워 쓰던 앙증맞은 몽당연필 이젠 어른이 되어 모든 게 풍요하지만 삶의 교훈처럼 생각나는 게 있지 우리가 살다, 살다가 사랑이 닳으면 남은 사랑 거두어 몽당연필처럼 다시 쓸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