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창작~시)
종점
소리새 박종흔
2012. 6. 7. 18:20
종점
소리새/박종흔
노을빛 물든 하늘 바라보며
땅거미 지는 들판에서
굶주린 짐승처럼 울부짖던 시간
머나먼 광야를 달려오면서
허기진 가슴 저며야 했다
젊은 날의 청춘은 증발되고
가도 가도 끝없는
안갯속 여정을 가야만 한다
흐르는 세월과
무수한 언어의 유희에
펜 끝은 무디어지고
종점을 찾는 나의 심장은
아무리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다
이젠
나도, 타인도
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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