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새 박종흔 2011. 10. 31. 21:45


해후(邂逅)
                        소리새 / 박종흔
막차 떠나고
인적 끊긴 플랫폼엔
아름다운 사랑이
가을향기에 익어간다 
새벽 첫차 기다리며
다시 찾아올 
해후(邂逅)를 기대하는
시월의 마지막 밤
찬바람 맞으며
밤하늘 덩그러니 매달린
홀로 외로운 반달처럼
가을은 
연인들 빈 가슴에 
낙엽 몇 개 남겨놓고
겨울로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