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소리새 / 박종흔
바다와 하늘 맞닿은 곳
안식 찾는 사람들 모여
흙냄새, 바다냄새 맡으며
무념무상(無念無想)
무아의 경지에 빠져
묵묵히 걷는 제주 올레길
올레길은
“좁은 골목길”의 제주 방언
표시판 대신하는
화살표와 색 리본으로
여행자들에게
올레길 코스를 표시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람 불어도
비가 내려도
올레길은 늘 분주하다
어쩌다 운이 좋아
흰 눈 내리는 겨울엔
몸도 마음도
너울너울 춤추며 걷는다
하늘과 바다가 덤으로 주는
맑은 해풍 마시며
아름다운 풍경 가슴에 담고
내일의 행복 다짐하는
제주 올레길은
여행자들의 남쪽 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