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만들어 주신 나의 영상시

[스크랩] 구제역 / 소리새. 박종흔

소리새 박종흔 2011. 2. 6. 21:59

출처 : 누리솜의 작은 쉼터
글쓴이 : 누리솜 원글보기
메모 :



구제역 / 소리새. 박종흔 굽이 갈라진 짐승 혀, 입술, 잇몸, 코, 발굽사이 수포와 고열 때문에 미칠 것 같지만 침 질질 흘리고 걸을 수 없지만 무릎으로 기어 다녀도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 일백만 마리 또 그 이상 얼마나 많은 숫자일까? 끝도 없이 이어지는 매몰 행렬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생매장은 시키지 마 그건 너무 잔혹한 거야 그 원한이 핏물 되어 나타나잖아 가족처럼 정든 소 살려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하는 젊은 농장주인 마지막 저녁 주며 피눈물 흘리네 젓도 못 뗀 송아지와 찬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어미 소의 눈물 아! 이건 아니야 이 무슨 일인가? 이것은 대재앙이야 우리들에게 내리는 아픔이야 온 나라가 비명과 통곡에 휩싸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