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새 박종흔
2010. 12. 19. 23:18
눈먼 사람의 노래
소리새 / 박종흔
낡은 성벽 되어
무너진 가슴
종적 감춘 전설 되어
안개 속 사라지고
인생의 테두리엔
지나온 삶의 흔적들이
훈장처럼 걸려있다
눈이 있어도 외면하며
보고도 못 본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 모든 것들이
흑암으로 보이는
이 아픔
차라리 눈이나 멀 것을...
또 한 사람
눈먼 사람 되어
한세상 흐르다
과거로 돌아간다
시기의 차이일 뿐
언젠가 우리도
눈먼 노래를 부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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